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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을 사랑한 일본인 <사토 유키에> 그가 <장흥>에 온다

장흥이야기 2018. 4. 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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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을 사랑한 일본인 <사토 유키에>
그가 <장흥>에 온다



한국 록의 대부로 <신중현>을 꼽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신중현의 음악을 사랑하고 동경하다 아예 록밴드를 만들어 한국에서 활동한 일본인이 있다. 그가 바로 <사토 유키에>다. 1995년에 록그룹 <곱창전골>을 결성했으니 벌써 23년이 되었다. <곱창전골>은 정규음반을 내고 공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일본 대중문화를 공식적으로 개방한 것은 1998년 10월. 활동 과정에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줄을 이었다. 어쨌거나 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그룹의 리더이며, 2009년 이후로는 개인 앨범을 내고 솔로로도 활동 중인 <사토 유키에>가 문림의향 <장흥>에 온다.

장흥의 용산면은 20세기 중반 남상면과 남하면이 통합된 곳이다. 통합된 이후에도 지형과 생활권이 다소 달랐던 남상과 남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계속 구별되어 불렸다. 몇 년 전 <남하>에 자리를 잡고, 곡식 창고로 쓰던 거대한 건축물을 지 마음대로 개조해 <남하부엌>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의 레스토랑으로 만든 이가 있었으니 그가 <성일경>이다. 성일경은 가구도 짜고, 칼도 만들어 갈고, 카누 카약 같은 배를 짓기도 하는데, 그러니 그를 목수라고 부르건, 대장장이라고 부르건, 배 제작자라고 부르건, 레스토랑 사장님이라고 부르건 그건 부르는 사람 맘인 셈이다.

하여간 성일경이 벼르고 벼르다 큰맘 먹고 장흥에 처음으로 벌이는 판이 <사토 유키에>다. 왜 하필 <사토 유키에>인지는 여기에 쓰기 복잡한 일이고, 가서 직접 물어보면 될 일이다. 흥미로운 판이 벌어졌으니 머리 흔들며 즐길 준비들하고 이런저런 사연들 함께 나누는 건 우리의 몫이다. 생맥주도 한 잔씩 돌린다고 한다. 손에 만 원짜리 한 장 쥐고 가서 봄밤에 쏟아지는 은하수 밑에서 입들을 헤 벌리고 바보처럼 악쓰다 오면 되겠다. 참 <남하부엌> 천정에는 <하몽>이라는 소금에 절인 돼지 뒷다리를 주렁주렁 매달아 놨는데, 스페인식 햄이라는 이것들도 나름 볼거리 되시겠다.

사토 유키에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시라.


<‘사토 유키에와 곱창전골’ 스토리>

신중현 음악과 사랑에 빠진 일본인 사토 유키에가 1995년 일본에서 만든 한국 록밴드 ‘사토 유키에와 곱창전골’은 결성 당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96년 압구정 한 라이브하우스에서의 한국 첫 공연은 단지 일본사람이라는 이유로 공연 3시간 전에 경찰로부터 공연 금지 통보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프닝으로 인해 오히려 사토 유키에와 곱창전골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관심을 받았으며 도레미레코드사의 제안으로 1999년 정규음반 1집 ‘안녕하시므니까’를 발표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당시 일본인의 이름을 밴드 이름에 넣을 수 없다는 당국의 명령 때문에 밴드 이름이 ‘곱창전골’로 바뀌게 된다.

리더 사토 유키에가 음악 인생 20년 만에 자신의 모국이 아닌 한국에서 데뷔의 기적에 기뻐하는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음반을 배포한 지 6개월이 겨우 지났을까? 도레미레코드사가 폐업하게 되고 밴드 멤버들은 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 리더 사토 유키에가 세션을 써가며 밴드의 명목을 이어가는 긴 인내의 시간이 다가온다.

한국 음악에 대한 사토 유키에의 짝사랑은 단지 대중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홍대 앞 클럽에서 ‘불가사리’라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당시 한국 문화계에 전무 했던 실험과 노이즈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소속사 없이 예술인 비자도 없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다가왔다. 불가사리 공연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입장료 5000원이 문제가 되어 2005년 강제추방 당하게 된다. 한국인의 배우자 자격으로 1년 후 재입국한 사토 유키에는 2011년 정규앨범 2집 ‘나와 같이 춤추자’ 를 발표하였으나 밴드 멤버들이 공연 비자가 없어 정식 무대에는 설 수 없었다.

2012년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다문화 예술단체 ‘샐러드’와 전속계약을 맺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고용추천을 받아 아티스트 비자를 취득한 것이다. 음악 인생에서 확실히 대기만성 스타일이었던 사토 유키에와 곱창전골. 한국 록음악을 하는 국내 유일의 일본인 밴드다.

<1995년>
일본인만으로 구성된 한국 록 밴드 "사토 유키에와 곱창전골"을 결성.
한국 록 밴드 "시나위", “윤도현 밴드”, "황신혜 밴드" 등을 일본에 초대하고 공동 콘서트를 주최.

<1999년>
한국 최초 일본인 록 그룹으로 데뷔. 밴드명 '곱창전골'
정규앨범 1집《안녕하시므니까?》(Doremi Records) 발표했으나 이후 도레미 레코드사가 폐업하게 되어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짐.

<2003년>드러머 이토 코키 합류.

<2005년>
사토 유키에 예술인비자 없이 입장료 받는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추방.

<2009년>
사토 유키에 첫 솔로 앨범《사랑스러운 그대》(Synnara Records) 발표. 일본인 가수가 전부 한국어로 작사 작곡한 한국 대중 음악계 첫 음반.

<2010년>
베이스트 아카이 코지로 합류.
사토 유키에 홍대앞 문화예술공로상 수상.

<2011년>
정규앨범 2집《나와 같이 춤추자》(Beatball Records) 발표.

<2012년>
샐러드와 전속 계약을 맺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고용 추천을 받아 멤버 이토 코키와 아카이 코지로가 11월 E-6 비자취득

<2013년>
곱창전골 입국 기자회견 및 첫 번째 쇼케이스
정규앨범 3집《그날은 올거야》(Beatball Records) 발표
'사토 유키에와 곱창전골' 첫 단독 유료 콘서드 '반전을 외치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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